나이를 먹어도 생각은 그대로
나는 아직도 18세 같습니다.
체력은 약해지고, 주름은 자글거리고, 얼굴은 쳐지고, 기미와 주근깨가 생겼으며, 탄력도 떨어지고, 생기도 사라졌지만 생각만큼은 아직도 18세 같습니다.
20살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 동기 중에 1~2살 많은 언니들이 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 언니들이 엄청 언니 같아 보였습니다. 심지어 27살에 복학생 오라버니 분도 계셨는데
정말 늙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제 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ㅎㅎ
21살 22살 도 애기인 것을... 심지어 27세 오라버니마저 어리셨던 것이거늘.... 27세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또르르...
20살 때 11살 차이 나는 남친을 사귀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 완전 아저씨 아니냐고 그분을 써리원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분의 나이는 고작 31살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서른 살만 넘으면 아줌마 아저씨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여전히 삼십 대 중후반이 되어도 나 자신은 18살 고등학생 같거늘... 육십 대가 되어도 같은 마음일 것 같습니다.
보는 눈은 변치 않아
친구 중 아직 연예인을 좋아해서 일명 빠수니라고 불리는 친구가 있습니다. 왜 성공한 연예인이나 사업가나 부자들이 어린 여성과 결혼하는지 그 친구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친구는 학창 시절부터 연예인을 따라다녔습니다. 슈퍼주니어를 시작으로 2pm을 지나 계속해서 진화해 왔습니다.
지금은 이모팬이라 자칭하며 엠넷에서 새로 시작하는 보이즈 플래닛이라는 프로그램 중 한 친구의 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애의 타깃이 학창 시절에는 오빠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조카뻘이 되고 말았습니다.
나이는 먹지만 보는 눈은 변하지 않는다.
고로 예쁘고 잘생긴 것을 추구하다 보니 계속해서 젊은 친구들이 최애가 되고 만다.
나의 뇌에서 나이를 먹는다고 잘 인식되지 않는데 보는 눈 또한 변하지 않겠지..
나의 연예인님께서 나이를 드시면, 관리를 하더라도 연륜이 묻어 나이를 속일 수 없기에...
그녀는 늘 최애가 나이 들면 다른 최애를 찾아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나 또한 아주 어릴 적부터 소지섭 배우님을 좋아했지만 그분께서 나이가 드시고 몇 년전에 노아 드렸습니다. 아직 최애를 찾지는 못했으나 노아 드릴 때가 된 것 같아 노아 드렸습니다.
(그분께서는 놓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쓰실 테고 행복하게 잘 사실 것이지만 어린 시절 나와 함께 해온 나의 최애님을 놓아드렸다는 것은 큰 사건임;;)
이렇듯 '신체는 변해도 생각은 변하지 않는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간아 멈춰
그래서 나는 아직도 18세 같습니다. 성격, 말투 뭐 하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을 봤는데 거울 속엔 내가 맞는데 아줌마가 서있었습니다.
나는 나인데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린 소녀인데.. 거울 속에는 아줌마가 들어있었습니다. 청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나만큼은 늙지 않을 것 같았고, 평생 이대로 살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나이 들고 있고, 부모님도 늙고 계시고, 나의 자식들은 크고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도 너무 행복한데 이대로 시계가 멈추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은 멈출 수 없고, 앞으로의 날들은 더욱 행복할 것 같지만 영원하지 않기에.... 너무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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