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토피야ㅠ

아이 둘을 잘 키우기 위한 반성의 시간

by 홀려버린 2023. 1. 24.
반응형

안정된 심리상태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계획 임신이었어서 그런지 뱃속의 아기도 감사했고, 우울감도 없었고, 아기가 커지면서 몸이 아파지긴 했지만 정신적으로는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태동은 우렁찼으며, 간혹 아기가 심하게 움직여서 갈비뼈도 아프고 아랫배도 아팠습니다. 이런 것이 진정한 태동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기를 낳고도 마찬가지도 산후우울증은 찾아볼 수도 없었고, 온전한 나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그저 아픈 아기가 불쌍했고, 너무 이쁘기만 했습니다. 둘째 출산 후 그를 보면서 그냥 눈물이 났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진짜 도대체 첫째 아이만 보면 왜 아직까지도 눈물이 나는지 알고 싶습니다. 

 

첫째와는 또 다른 둘째에게 미안한 마음

아기가 둘이 되니 할 일이 더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우울해질 겨를이 없어서 그런 건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 채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둘째 아기에게는 너무나도 해준 것 없이 아기가 커버린 것이었습니다.

 

 

 

 

첫째를 낳고 나서는 아기와 제법 잘 놀아주는 엄마 였습니다. 책도 많이 읽어주고, 인터넷을 찾아 감각 발달 놀이도 시켜주고, 문화센터도 다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기는 사물 인지능력이 좀 빨랐습니다. 말도 빨리 터득한 편이지만 말을 터득하기 전에 그림 맞추기 같은 걸 하면 너무 잘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둘째아이가 태어나고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신생아도 챙겨야 했고, 일도 해야 했고, 집안일도 해야했고, 첫째도 봐줘야 했습니다. 너무 정신없는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둘째와 놀아주는 것은 잘 못해주었고, 생 후 육 개월도 되지 않았을 때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마음가짐으로는 '너무 어린 아기니까 주 2회만 보내고 나머지는 가정 보육해야겠다!!'라고 마음먹었지만 어린이집 맛은 꿀맛이었기에 휴식의 유혹에 못 이겨 '하루만 더 보낼까?' 하면서 주 5일 꽉 채워서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둘째 아이 출산 당시 코로나19 발병 시 기었기 때문에 외부 활동도 많은 제제가 있어 문화센터 등록도 취소되었습니다. 

또 둘째 아기와 놀아주려고 그에게 다가가면 첫째 아이는 절대로 누군가 둘째 아기와 놀아주도록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의 정신을 홀려 본인에게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제대로 된 놀이와 신경을 못써주면서 둘째 아기는 자랐고, 그 영향이 있어서 그런지 놀이방에 들어가 장난감으로 혼자 역할놀이도 잘 했습니다.

 

또 둘째 아기도 말 많은 가족들 곁에서 자라 그런지 말은 빨리 배운 편이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언어라던가 본인의 감정 표현은 형아처럼 잘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동물, 과일, 색깔과 같이 기본적인 것들은 아직도 모릅니다. 

27개월이 넘은 아기인데 아직 무서운 동물은 모두 사자라고 하며, 공룡 피규어가 집에 많은데 공룡들도 전부 티라노라고 합니다. 색에 대한 것도 무슨 색이냐 물으면 그냥 아무 색이나 말하곤 하는데 이 모습을 볼 때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제어하기 힘든 아이들... 사랑해

 

이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습득되는 것들이라 늦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지만

말은 잘하면서 다양한 단어를 접해보지 못한 흔적이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둘째 아기에게 신경을 많이 못써준 내 탓 같아 그렇게 혼자서도 잘 놀고 사물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다시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하나와 둘의 차이

아기가 하나만 있을 때 나는 제법 괜찮은 엄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기가 어떤 잘못을 해도 아기를 다그치지 않았고, 그다지 화도 나지 않았습니다. 또 아기와 제법 잘 놀아주면서 소통하고 이야기도 잘 나누어 정서적 교감이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둘이 되고 둘 다 점점 커가니 내가 '쓰레기'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냥 아이라서 느릴 뿐인데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을 때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짜증 내는 나의 모습을 볼 때마다 성격파탄자 같아 보였습니다. 

 

늘 아이들에게 화내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뒤돌아서면 화를 냈습니다. 

말이 빨랐던 첫째 아이가 "엄마 조금 전에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면서 왜 바로 화내는 거야?"라고 말할 정도로 화를 냈습니다.

 

매일 반성하고 다짐하는 게 '아이들에게 화내고 짜증 내지 말아야지!, '아이들과 집중해서 좀 더 많이 놀아주기'입니다. 하지만 지켜지는 날은 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지내나 궁금합니다.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어릴 때 나 자신을 고쳐야겠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보물들을 정말 보물처럼 아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나를 채찍질해야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