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리바운드현상
아예 스테로이드를 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마음먹기까지 참으로 바보 같은 짓을 많이 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바로잡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no스테로이드를 마음먹기 전까지는 자신이 바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병원 진료가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작 대학병원 다닐 때 내가 바뀌었으면 지금 이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회해 봤자 돌아갈 수 없으니 이제라도 바뀌어보자고 잡히지 않는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 스테로이드 부작용 리바운드현상. 미친 듯이 겪었습니다. 집에 있는 모든 스테로이드 제품을 버렸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리도 맥스 트지 않은 새 상태로 1개만 남겨두고 모두 버렸습니다. '남겨 노은 리도 맥스 새 상태로 뜯지 않고 무조건 아기 피부 염증을 낫게 만들 것이다! 절대로 새 상태 그대로 뜯지 않을 것이다!' 각오했습니다.(각오를 했다면 모든 관련 약을 처분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만에 하나를 생각하는 나란 사람. 멋진 사람. 정신승리자.)
오랜 시간 동안 약하디 약한 연약한 피부를 무지한 엄마의 손으로 망가뜨려온 만큼 모든 스테로이드를 끊자 아기의 피부는 그 민낯을 아주 맹렬하게 훤히 드러냈습니다. -몇 달 후에 있을 일을 미리 얘기하자면 한의사 선생님 왈 "엄마 손으로 계속 아기에게 독을 발라주고 계셨네요. 매일 엄마 손으로 피부를 망가뜨리고 계셨습니다."
거짓말 같지만 사진으로는 아기의 정확한 상태가 표현이 안됐습니다. 실제로 보면 그 모습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사진의 모습보다 3배 이상은...
은인을 만나다.
no 스테로이드를 선언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알아봤습니다. 성인 ADHD가 의심스러운 나인데, 평생 동안 하지 않던 공부를 하자니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정말 은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에게 신은 병원 의사선생님들이 아닌 바로 그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피부 병변의 모양을 보아하니 화폐상습진 같은 생각이 들어 인터넷 사이트 화폐상습진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그곳에 다짐하는 글과 함께 아기 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 운영자님인지 지기님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분께서 아기의 상태를 보시고 아토피피부염과 습진보다는 진균 양상이 커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게으른 내가 부지런해져야 하는 일이었지만 나름대로 노력을 하니 아기의 피부발진이 미약하지만 천천히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그분에게 아직도, 평생, ~ing 감사하며 살 것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은인님!.) 그분께서 내 아기를 완치시켜 준 건 아니지만 실마리를 제공해 주셨고, 용기를 갖게 해주셨습니다. 그러고는 생각했습니다. (저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혼자 생각과 독백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아기라서 연약해서 피부가 쉽게 망가졌지만, 아기라서 아팠던 병변의 흔적 없이 감쪽같이 회복될 것이다.')
진균, 곰팡이
살면서 진균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자세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진균의 다른 이름 '곰팡이' 모두들 알고 계셨나요? 나는 늦었지만 이제서야 곰팡이의 다른 이름이 진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곰팡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기에 무시하고 살았었는데, 그것들은 지독하고, 끈질기고,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이번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처방을 끊어내고 집에서 아기를 보살피면서 곰팡이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너무 흔했었기에 무시했던 존재 "곰팡이", 자주 보고 익숙해져서 인지 전혀 무서울 것이 없었는데, 그렇게 인간들의 생활 반경에 소리 없이 들어와 장악하고 있는 무서운 존재들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정보를 찾다 보니 암도 진균이라는 논문을 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 길어서 모두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논문이고 개인의 생각이기에 100%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암의 원인이 진균 때문이라는 내용은 어느 정도 일리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화폐상 카페 '네모'님의 도움(용기)을 받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아기 케어에 힘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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