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
정말 가려워하는 날 잠자기 전에 항히스타민은 먹였습니다. 너무 가려워서 고통받는 것보단 잠이라도 편히 자길 바랐기에 어쩔 수 없이 양약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항히스타민을 먹여도 가려움이 심한 날은 힘들어했지만 먹이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습니다. 그리고 영양제를 사다 놓고 귀찮아서 잘 챙겨 먹이지 않았었는데 유산균과 같은 보조제들을 꾸준히 먹였습니다. 유산균과 비타민d 정도만 먹였었는데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면서 추가로 비타민c와 소금을 먹였습니다. 카페에서 적당한 소금 섭취의 필요성을 알게 되고 나서 인터넷에서 죽염을 주문하여 먹였습니다. 정보에 의하면 일반 천일염도 상관없다고 하였으나 이왕 먹이는 거 좋은 걸로 해주고 싶어서 죽염으로 먹였습니다.(비싸지만 소량씩 먹기 때문에 오래 먹일 수 있어 돈이 별로 안 아까웠습니다.) 죽염은 맥반석 계란 맛이 나서 그냥 소금보단 먹을만했습니다. 오히려 첫째 아들이 맛있다고 잘 먹어 주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둘째가 아기였던지라 모방본능이 있는지 소금을 맛있게 먹는 형아를 보고 본인도 찡그리면서 어느 정도 먹어주었습니다.
- 그리고 화폐상습진 극복하자 카페 외에 안효원이라는 카페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곳 운영자님 또한 엄청 똑똑해 보였고, 카페에 자세한 글을 한가득 올려주셨는데, 특히나 그곳에서 아토피피부염 진물과 가려움증 완화에 칼라민 로션 방법이 아주 유용했습니다. 당시 안효운 카페에서 '통화'라는 치료도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것 같았는데 저희 아기는 너무 어려서 나이 제한에 걸렸었고, 또 운영자님이 무서워 보여서 게으른 내게 엄청 다그치실 것 같았고, 잘 챙겨줘야 한다는 압박으로 힘들어질 것 같아서 '통화'치료를 신청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정보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
면역력의 중요성 1
no 스테로이드를 선언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케어를 해주다 보니 면역력이 많이 올라갔는지 피부가 점점 좋아지는 게 보였습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 리바운드현상이 한창일 때는 우스갯소리로 언니가 너 '안아키'(약을 쓰지 않고 아이 키우기의 줄임말로 자연치유요법을 주장하는 집단을 뜻한다고 검색을 해보니 나옵니다.)냐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럴수록 '원래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질환은 낫고 있을 때 더 심각해 보인다.'라고 제가 가장 잘하는 자기최면을 걸곤 했었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한창 병원에 다닐 적에는 약을 쓰면 쓸수록 약이 독해지면 독해질수록 피부 병변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그 정도가 심각해져 갔었다면, 현재 집에서 극진하게 보살펴드리니 피부 염증은 완화와 유발의 반복이었지만 발현되는 염증의 정도는 심하지 않았고 범위도 점점 좁혀져나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주변 환경과 섭취 식품으로 면역력을 높여주니 아기의 피부는 기력을 되찾았습니다.
면역력의 중요성 2 (feat. 멘탈붕괴)
그렇게 좋아지고 나빠짐의 반복이었지만 걱정할 정도로 심각하지도 않았고, 병변의 범위도 많이 작아졌기 때문에 한시름 놓는 나날이 늘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점 아기의 피부가 뒤집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전과 다를 바 없이 열심히 청소하며, 내 집에서 곰팡이를 내쫓으려 애썼고, 아기의 몸속 면역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먹이는 보조제 또한 동일한 내용으로 꾸준히 먹여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속하리만큼 거침없이 피부염이 발생하였습니다. 도대체 달라진 내용이 없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하며 집안을 더 꼼꼼히 치우고 환기시킴에도 나아지지 않는 아기의 피부는 마치 스테로이드 농도를 더 높여야 나아졌던 것을 상기시키게 만들었고 그럴수록 저의 스트레스 지수는 높아져갔습니다. 아기의 피부가 망가져갈수록 티는 나지 않았지만 나의 정신세계도 무너져 가고 있었나 봅니다. 단단하다고 자부했던 나의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게 힘들어하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아가의 피부가 좋았다가도 다시 완전히 안 좋아지는 시기는, 특히나 심하게 뒤집어지는 시기는 아이가 감기에 걸리거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날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나의 정신세계로는 더 이상 혼자서는 무리라고 판단했고, 힘들어하는 아기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한의원을 다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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