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거 대신 러닝머신
이미 많은 사람들 집에 러닝머신이나 바이크 하나 정도는 갖고 있지 않나요?? 마찬가지로 나의 집에도 모두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이사 와서 신혼집에 들이지 않았을 뿐 결혼 전에는 러닝머신, 실내 자전거, 아령 말고도 이름 모를 운동기구들이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모두 나와 언니가 들인 운동기구 들이었으나 이름도 모를 정도로 그것들은 처참히 외면받았습니다.
그것들은 화면 속에서는 우리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가 되어 살을 쭉쭉 빼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는 순간 옷걸이와 전시품으로 전락하여 먼지만 쌓이고 말았습니다.
한 번을 오롯이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늘 엄마에게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왜 자꾸 들이냐?"라고 구박을 받으면서도 기구 들이는 것은 멈추지 않았고, 사용 또한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홈쇼핑에 너무 유명한 숀리 트레이너가 나와 운동기구를 홍보하고 계셨습니다. 정말 홀린 듯이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분이 홍보하는 운동기구라면 내가 원하는 보디라인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아주 예전에도 지금과 똑같은 상황에 구입했던 운동기구가 있었던 것 같아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종료했습니다.
홈트레이닝을 할 수 없던 이유
홈트(홈트레이닝)가 유행할 당시 나도 홈트로 살을 빼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는 스마트 TV가 아니어서 유튜브를 큰 화면으로 볼 수 없었습니다.
컴퓨터로 유튜브를 틀고 운동을 하자니 컴퓨터가 있는 방은 너무 작아서 운동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습니다. '운동을 하고 싶은데 스마트 TV가 아니라 TV로 유튜브를 못 보기 때문에 운동을 못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을 하며 지내던 중 셋톱박스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셋톱박스를 설치하고 tv로 유튜브 시청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홈트를 하지 않았습니다. 꾀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판단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나를 한참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tv로 유튜브를 볼 수 없어서가 아니라. 나는 그냥 게을러서 운동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사실을 그제야 알게 돼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빛과 같은 존재 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
생각해 보니 참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그중에서 나와 제일 잘 맞았던 운동은 20년 정도 된 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 입니다. 젊은 시절 나름 꾸준하게 그 비디오를 따라 했습니다.
돈을 내고 학원을 등록하고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받으면서 가지 않는 것보다는 홈트레이닝이 차라리 정신적인 면에서 시달림이 덜 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편했고, 원하는 시간에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가능한 운동이었기에 게으르면서 집순이인 나에게 꼭 맞는 운동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창 열심히 따라 하던 시절에는 꾀 쉽게 비디오를 따라 했는데 이제는 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으로 몸뚱이를 굴려왔는지 깊게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핑계만 늘어 아기들도 제대로 보지 않으면서 다른 관리들 또한 너무 등한시했던 것을 이제서야 뼈져리게 반성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마음먹고 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라도 꾸준히 해보아야겠습니다. 이 또한 열심히 꾸준히 하다 보면 쉬워지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성의 시간
젊은 시절 나는 살을 완전히 극단적으로 많이 빼놓은 다음에 한두 번 폭식해도 예전 무게로 바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목표치가 -5kg이라면 -7kg을 빼고 폭식해서 +2kg 정도 찌우자의 마음가짐으로 이십 대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리하여 아주 바르지 못한 극단적인 방법으로 굶어서 살을 뺐습니다. 이 방법이 이십 대의 시절에는 아주 잘 먹혔습니다. 하체 비반인지라 이틀 정도만 굶으면 내가 원하는 허리라인이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어머니가 되다 보니 상체가 나를 배신하기 시작했습니다.
등마저 나를 배신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돼지 시절에도 젊어서 그런지 브래지어 끈 조임으로 등살이 올록볼록 나와본 적이 없었는데 아주머니가 되고 나니 예전의 무게가 아님에도 등살이 뽈록뽈록 시도 때도 없이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다이어트 생활을 해와서 그런지 아주머니가 된 삼십 대인 지금 어떠한 방법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예전만큼 움직이지도 않고, 덜먹지도 못합니다.
나는 지금 크게 반성 중입니다. 그동안 온갖 핑계를 대며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왔습니다. 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영광입니다. 계속해서 나를 채찍질 해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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