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약과의 첫 만남
그것을 처음 접했던 때가 신혼 초였습니다. 식욕억제제의 경우 흔하게 접해왔기에 익숙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이어트약 잘 처방해 주기로 소문난 구리에 이xxx의원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식욕억제제 외에 다른 봉투에 회식약이라고 해서 따로 처방을 해주셨습니다. 가끔 회식같이 먹어야 하는 날 함께 먹으라고 처방해 주신 약이었습니다. (예전에 받았을 때는 진한 하늘색 캡슐에 들어있었는데 요즘은 노란색 캡슐로 바뀐 것 같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그 약의 위력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보통 많이 먹을 거 같은 날 그 약을 먹었지만 대참사가 일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약이 무시무시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혈로 건강이 안 좋은 줄..
그러던 어느 날 돼지곱창 야채볶음을 맛있게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기름약과 함께.....
그리고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오전이었습니다. 남편은 출근하고 집에는 나 혼자 있었습니다. 잠을 깨고 씻기 위해 잠시 쪼그리고 앉아 티브이를 보는데 방귀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전혀 생각 없이 아주 시원하게 부아아아앙~~~~~~ 엄청난 방귀를 뀌고 씻으러 바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세수를 하고 침실로 돌아왔는데.................. 세계지도처럼 이불에 붉은 무언가가 넓게 퍼져있었습니다!!!
나는 처음에 그게 피인 줄 알고 너무 놀라서 이불로 뛰어갔습니다!!!!
자세히 보니 피는 아니었고 무언가 향이...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잠시 시간이 멈추었고.... 무엇인가가 떠올라 엉덩이를 보았습니다....... 역시나.... 나의 그곳에서 빠져나간 게 맞았습니다.
너무너무 충격이었으나 뒤처리가 먼저였기에 어서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붉은 기름 테러 후 뒷정리
서둘러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고 이불을 열심히 닦았습니다.
두루마리 한 통을 다 썼음에도.... 기름은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마치 이불 속에 유전이 들어있는 듯이 기름이 나오는 기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편의점에서 제일 큰 종량제 봉투를 사 와서 속옷과 바지, 덮는 이불과.. 바닥에 까는 이불마저 보두 내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왔습니다.
뒤늦게 이불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 남편은 이불이 어디 갔냐며 물어왔습니다.
"응... 버렸어^^"
"?? 왜??"
"그냥.. 버렸어..^^"
"그러니까 왜??"
"그냥.. 버리고 싶어서 버렸어..^^"
내 남편은 그때 일을 아직도 모릅니다... 왜 이불을 버렸는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여보 저런 일이 있어서 버렸어... 미안해'
그 후로 나는 기름약을 먹었을 때는 여분의 속옷과 오버나이트를 꼭 챙겨가지고 다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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