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 늘어난 무게
앞선 글들에서 알다시피 나는 먹을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나마 임신 전에는 나름대로 관리를 하여 보기에 나쁘지 않은 몸이었습니다. 171cm에 61kg 정도 나갔었는데 하체비만이다 보니 보통 사람들은 나를 말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임신을 하였고 나름대로 살찔까 봐 안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23kg 정도가 불어나있었습니다.
tv에서 종종 여배우들이 임신 때 20kg 이상 살이 찌고 출산 후 원래의 몸 상태로 돌아갔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때는 임신기간에 얼마나 많이 먹었길래 20kg가 찌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먹보에게 그 정도 살을 찌우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면 양수와 아기가 빠져나갔으니 10kg은 줄었으니라 생각했습니다.
산후조리원에 도착하자마자 체중을 재 보았는데 몸무게가 아주 그대로였습니다. 그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부기일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산후조리원 생활을 했습니다. 산후조리원에서 주는 한식 위주의 식사만 하다보니 부기도 빠지면서 몸무게가 쭉쭉 빠졌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퇴소할 때 무게를 69kg까지 만들어서 나왔습니다.
고장 나버린 식욕 조절 능력
이때까지 탄탄 대로일 것 같았습니다. 예전의 무게로 쉽게 돌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산후조리원의 식단과 집에서의 식단은 달랐습니다. 그곳에서는 맛있는 음식이 나오더라도 정해진 량이 있어서 많이 먹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오자 맛있는 요리는 맘껏 먹을 수 있게 되었고, 그동안 잘 먹지 못했던 디저트류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힘들게 69로 만들어놓았으나 몸무게는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먹는 게 어느 정도 자제가 되었는데 회로가 고장 났는지... 전혀 자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기의 황달과 나의 극심한 아토피피부염으로 스테로이드를 먹어야 했기에 모유 수유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회를 틈타 임신 전에 해서 효과가 좋았던 한약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하고 병원에 갔습니다. 그러나 출산한지 100일이 넘지 않으면 약을 지어드릴 수 없다는 말에 그냥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살이 찐 채로 100일만을 기다리다가 약을 타러 달려갔습니다.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한약의 힘을 빌려 다이어트를 해보려 하였는데... 웬걸? 예전에는 약을 먹으면 식욕 억제 효과가 있었는데 출산 후 먹으니 전혀 식욕 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첫 번째 다이어트를 실패하게 되고 살이 찐 채로 살게 되었습니다.
살이 찌니 자존감도 낮아지고, 그래서 더욱 밖에 나가기도 싫고, 귀찮고, 무기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먹을 것에 더 집착하고 점점 더 살이 쪄서 결국 75kg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 출산 후 혹독한 다이어트
그렇게 살이 찐 채로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임신 당시의 무게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필코 12kg 밑으로 찌우기로 마음을 먹고 나름 절식하며 생활했다고 생각했지만..... 90kg만은 넘지 않으리 굳세게 다짐했건만 막달 출산 때 무게가 93kg에 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살성이 좋아서 안 틀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배는 트고 말았습니다.
둘째아이를 낳고 자존감은 더욱 바닥을 찍었습니다. 귀차니즘은 더욱 심해지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서 친한 친구조차 만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좀 지내다 보니 '정말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 출산 100일 지나면 어떻게 해서든 무조건 살 뺀다.'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둘째 아기 출산 100일 되자마자 바로 병원에 달려갔습니다. '병원의 힘을 빌렸지만 이번에도 식욕이 안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함께 병원에 가서 약을 지어왔습니다. 그 약과 더불어 무조건 살 빼겠다는 의지가 함께여서 그런 지 두 달 정도 열심히 식단을 조절하니 61kg까지 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둘째를 낳고 살을 지독하게 뺀 다음부터는 다시 살을 찌우지 않으리 다짐하고 지금 현재 힘겹게 63~67kg 정도 왔다 갔다 합니다. 하지만 예전의 무게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예전의 몸무게로 돌아갔다 하더라도 핏이 젊을 때의 핏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아쉽지만 살을 뺀 것에 만족을 합니다. 젊었을 때처럼의 핏은 아니지만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고, 활력 도도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먹을 것을 좋아하는 나는 힘겹게 힘겹게 365일 다이어트에 목매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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