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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 사필귀정

카센터와 렌터카는 대가를 치를지어다 3 - 인과응보 사필귀정

by 홀려버린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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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기버 성향인 나 자신이 너무너무 싫습니다.

이기적이고 싶고, 내 이익만 챙기고 싶은데, 그게 성격상 되지 않습니다.

 

 

며칠 전 나와 비슷한 성향인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호구 둘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너무 싫어 ㅠ 이런 내가 너무 싫어 ㅠ 다 좋은데, 내 이익 좀 챙길 줄 아는 이기적임을 가지고 싶어 ㅠ"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켕기는 것이 없어서 늘 마음이 편안하잖아?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편하고, 행복함을 느낄 줄 아는 우리들 ㅋㅋㅋㅋ 귀여워라...ㅋㅋ

 

 

 

 

 

 

 

 

호구 같은 부모님을 만나 호구로 자란 나 년.

하지만 나의 아빠의 인생을 보니......... 호구로 지낸 것도 나쁜 것 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버지께서 젊은 시절 잘나가는 용접 기사였습니다.

용접기술이 좋아 찾는 곳도 많았고, 돈도 잘 벌었습니다.

(착하기만 해서 이용도 많이 당하고, 큰 꿈도 안 꾸심. 또르르^^ㅎㅎ)

 

 

그러던 어느 날 후배에게 용접기술을 가르쳐 주셨나 봅니다.

그 후배 왈

"앞으로 형님의 앞날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언제든지 힘든 일 있을 때 연락하세요."

 

그쪽 세계를 잘 모르지만 텃세가 아주 심했나 봅니다.

그런 와중에 선량한 아빠를 만나서 용접을 배우셨고, 고마움을 느끼신 모양입니다.

 

그 후배분께서는 훗날 높은 자리까지 올라 잘나가시는 분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꾸준하게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몇 년 전 아버지가 쉬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셨는지 연락이 왔습니다.

"형님 지금 놀고 계시면 저한테 오세요."

 

 

그렇습니다. 나의 아빠는 나이도 많이 드셨고, 손을 떨기 때문에 섬세한 용접 작업을 이제는 할 수 없으십니다.

그러나 후배분께서는 그냥 나오시라며, 연세가 많으신 아버지를 고용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기버일까요? 기버에게 감동받은 매쳐일까요? 

뭐...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저런 일을 들춰 생각해 보니.

 

서로 등쳐먹을 궁리만 하고, 본인의 이익만 챙기려고 꾀부리는 테이커들의 삶보다

훨씬 행복한 삶 아닌가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라온 말이 남의 물건에 손대지 말아라, 남에게 피해 주지 마라, 정직하게 살아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지 말아라. 적당히 해라. 네 몸만 상한다. ㅋㅋㅋ

- 이미 같은 유전자를 물려받아 남의 일 최선을 다해 일해주고 내 몸 잘 상하는 타입.

 

 

무튼 결국 내가 원치 않는 정직한 사람으로 자라버렸지만, 언젠간 복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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