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오면서

장롱면허 끝내고 초보운전 딱지 떼고 나니

by 홀려버린 2023. 3. 28.
반응형

장롱면허를 털어내고, 운전을 하게 되니 생활 반경이 넓어졌습니다.

 

며칠 전에 잠시 시간이 남아 어린이집 하원 후에 언니와 쿠키와 함께 근처 공원에 바람 쐬러 다녀왔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작에 운전을 배웠다면 사랑스러운 첫째도 더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었을 텐데 ...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장롱면허를 끝내고 운전대를 잡게 된 것에 너무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갈 수 있는 것에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늘 안전운전 뇌리에 박고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보다 많은 경험을 쌓아야겠습니다.

 

 

 

 

 

 

 

운전을 안 했을 때는 어디를 나가는 것도 귀찮아 연례행사였고, 아기가 아파 병원에 방문해야 할 때 빼고는 웬만하면 바깥출입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밖에 나갈 일이 있더라도 최대한 가까운 곳만 찾았습니다.

 

그 당시 '나는 정말 게으른 사람(정말 게으른 사람이 맞긴 함)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둘이 되고 도저히 택시로도 둘 감당이 힘들어 꾸역꾸역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래도 스무 살에 면허를 따놓은 덕분에 면허를 따는데 시간이 들진 않았습니다.(미리 따놓은 나 칭찬해)

 

초보운전 당시만 해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습니다.

모든 것이 두려웠기에 30분 이상의 거리는 절대 가지 않았습니다. 

방문할 곳이 생기면 그곳의 주차장 넓이부터 확인하는 게 일이었습니다. 

 

스트레스는 도로 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금만 차가많아지고, 복잡한 느낌이 들거나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뒤에 차가 붙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드라이브로만 놓고 가고 싶은데, 뒤 차량의 눈치도 보이고 세상의 모든 경적은 나를 겨누는 것만 같았습니다.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디선가 "빵" 소리가 나면 '내가 뭘 또 잘못한 거지??'

생각하며 식은땀 내기 일쑤였습니다ㅠ

 

심지어 어딘가 방문해야 할 일이 생기면 아이와 가기 전 미리 사전답사로 혼자 다녀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적응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운전도...........

일 년쯤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중고 경차 덕분에 운전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사라지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경차 포에버, 경차 너무 사랑해요. 다음 차도 난 경차를 선택할 거야!!)

 

아빠 차(승용차)를 몰아야 할 경우에는 아직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무튼 더 이상 어디를 가는 것에 귀찮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귀차니즘으로 인해 나는 못 가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차가 생기니 스스로가 갈 곳을 검색해서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운전을 하게 되니 조금도 걸으려 하지 않는게 문제지만.....

 

 

아무쪼록 아이들과 다음번엔 무슨 즐거운 놀이를 할지 궁리해 봐야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