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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입장 바꿔 생각하는 자세 기르기

by 홀려버린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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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기를 낳기 전. 친구들과 5살 난 친구 아이와 애슐리로 점심을 먹으러 갔던 적이 있습니다.

지인 중에 아이가 있는 사람이 그 친구 한 명뿐이었으므로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하던 시기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었기에 반가웠고, 주변에 아이가 그 녀석뿐이었으므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동안 어디서 생긴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기들은 날 좋아해.'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사람이었으므로

이번에도 그 녀석이 나를 당연히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그렇게 그 녀석의 접시에 있는 감자튀김을 집어먹으며, 특유의 친근함으로 그 녀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엄마한테 울먹이며 귓속말을 하는 것 아니겠어요??

 

'흠.... 왜 그러는 거지??' 

친구에게 아드님께서 뭐라 속삭이셨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저 아줌마가 내 감자튀김을 뺏어 먹었데...ㅋㅋㅋ"

 

ㅎㅎㅎ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너무 귀엽고 웃기면서도 어떻게 감자튀김을 뺏어 먹었다고 생각할 수가 있지??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당연히 뷔페였고, 감자튀김은 계속 퍼서 먹을 수 있는 것이었으므로 아기가 뺏어 먹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날 집에 와서 다른 친구에게 그 사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나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야! 당연히 무서울 수 있지!"

"처음 보는 덩치 큰 아줌마가 자기 접시에 음식을 허락도 안 받고 먹는데 당연히 아기가 뺏어 먹는다고 느낄 수 있지!!"

 

그저 아기라 귀엽고 웃기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한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서 내가 그 녀석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 보는 어른이 내 접시 위에 음식을 마음대로 집어먹었다면??

정말 기분 나쁠 것 같았습니다. 

 

식당에서 그저 웃고만 왔던 일이었는데 아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니 전혀 웃기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깨달음을 얻은 즉시 친구에게 연락해서 꼬마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친구는 별것 아니라는 식으로 치부했지만 그 녀석에게 진심으로 미안했고,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으면 당사자의 기분을 헤아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꼬마일지라도 입장 차이라는 것이 존재할 터인데 무슨 일이든 간에 입장 바꿔 생각해 보는 자세를 지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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