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여름이었음.
학교에 독서실?? 그런 게 있었던 거 같아. 내 스스로 독서실 가서 공부하는 애는 아니었고, 석식을 먹고 7교시? 인가 8교시 때 그 독서실에 가서 정해진 자리에 앉아서 공부해야 하던 때가 있었던 거 같아.
그랬으니 내가 독서실에 가서 앉아있었겠지??
무튼 독서실 책상에 앉아서 명상을 때렸지.(시험기간이 아니면 절대 공부 안 함)
그렇게 어거지로 앉아있는데 뒤쪽에서 썩은 내가 폴~폴~ 풍겨오는 거야.
그래서 '뒤에 앉은 애는... 좀 씻고 다니지, 안 씻고 다니나? 뭔 이리 냄새가 지독해??'라고 생각을 하며 다시 명상을 했어.
그런데 계속 쉬지 않고 냄새가 새어 나오는 거야.
너무 불쾌한 냄새 때문에 기분이 상했지만 뒤에 누가 앉았는지도 모르고, 해서 계속 참았어.
마음속으로 욕을 하면서...
'아 존나 저년 병이네.. 이 정도면 암내 병이네..'
그렇게 마음속으로 욕을 하며 참아보려고 노력했지.
참다가... 참다가... 점점 더 선명해지는 썩은 내 때문에 더 이상 참기 힘들어졌어.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서 뭐라고 ㅈㄹ은 할 수 없지만.
냄새의 정체가 누구인지 얼굴이나 한번 봐야겠는 거야. 그래서 뒤를 돌아봤어!!!!!
그.런.데. !!!
내 뒤를 비롯해서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거야!!!!
등에 쫙 소름이 끼치는데............. 그 서늘한 기분 알아??
진짜 열받아서 뒤를 확!! 돌았는데 텅텅 비어있을 때 그 마음이란....
무튼 너무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내 자리로 고개를 돌렸어. 그리고 잠시 생각을 했지.
화가 나서 흥분한 나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코로 그 냄새를 따라갔어.
결국...........
내 코가 향한 곳은 나의 겨드랑이었어...;;;;
내 겨에서 그렇게 냄새가 피어오르니까. 콧가를 자극한 거였더라.
근데 너무 신기한 게 ㅋㅋㅋㅋㅋㅋ 남의 냄새라고 생각할 때는 진짜 역겹고 불쾌하고 화가 났었거든.
그런데 내 겨내라고 인식되니까. 구수~ 하더라 ㅋㅋㅋ 맡아도 질리지 않았어.;;
암내가 엄청 심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 나지도 않았나 봐.
땀이 진짜 많은 사람이고, 늘 나의 교복은 겨울 마이 도 뚫을 정도로 겨드랑이 부분이 젖었었는데,
참 희한하게 많이 힘들거나 고된 날의 겨내는 지독했고, 즐겁거나 아무 일 없이 무리하지 않은 날의 겨내는 별로 나지 않았어.
그 독서실에서의 겨내가 인생최고의 역대금겨내의 날이었지만...
무튼 나의 상태에 따라서 땀 냄새가 바뀔 수 있나 보다. 생각하곤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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