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토피야ㅠ

모성애가 과연 나의 아이라고 생길까

by 홀려버린 2023. 1. 21.
반응형

아토피후기글을 쓰게되는 날

둘째의 피부가 언제 다시 뒤집어질지 모릅니다. 역병의 계절 '겨울'. 감기를 비롯하여 독감에 걸려 몇 차례 피부가 뒤집어졌다 좋아졌다 반복을 겪었습니다.(아이의 성장으로 자체 면역력이 높아져서 그런지 예전만큼 심각하게 뒤집어지지 않음.) 봄은 미세먼지와 꽃가루를 조심하면 그럭저럭 잘 넘기겠지만 다가오는 여름에는 무더위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한번 피부가 뒤집어질 것이란 걸 각오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아기 피부를 외부의 도움 없이 집에서 집중 케어해서 뽀송하게 만들어 내게 큰 도움을 주었던 화폐상습진 이겨내기 카페에 멋진 후기글을 작성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외부의 도움 없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이렇게 돌고 돌아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 년여라는 시간 동안 이런저런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경험해오면서 나의 노하우를 쌓아 적당히 피부 상태 유지가 가능해지는 날 대장정의 영유아 아토피피부염 후기글을 언젠가는 내 꼭 쓰고 말리라!! 다짐했었는데 이렇게 후기글을 쓰는 날이 돌아오니 너무나도 감개무량합니다.

 

아기가 좋아질까?

나는 정말 아기 또는 아이들을 싫어했습니다. 너무 시끄럽고, 정신없어서 정말로 안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도 그다지 아기 생각이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로 아기를 싫어했냐면 카페나 음식점에 가서 정신없이 돌아다니거나 시끄럽게 우는 아이들이 있으면 '저 애 엄마는 맘충이야 뭐야? 애를 조용히 안 시키고 뭐 하는 거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 그때 맘충이네 뭐네 나쁘게 생각해서 그 엄마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들은 아이를 가만히 내버려 둔 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것들이 말을 쳐 안 듣는 것이었다는걸... 

 

 

첫째 초음파 다리 사진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생각지 못하게 임신을 하였고, 임신기간 내내 이렇게 아기를 싫어하는 내가 모성애라는 게 생길 수 있을까?? 내 아기인데도 미워하면 어떡하지? 사랑하지 않고 원망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곤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나온 첫째 아기는 아빠의 얼굴을 똑 닮았음에도 너무나도 사랑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이렇게나 이쁘고 소중한데 왜 진작 낳지 않은 것일까?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낳았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를 남편과 이야기 하곤 하는데 그래도 지금 너무 행복하답니다. 

 

수정이 되기 전부터 제니였다

나는 친구가 많이 없고, 귀차니즘이 심해서 딸을 낳으면 친구들을 보러 귀찮게 준비해서 나가지 않아도 되고 좋겠다. 딸이 크면 내 친구가 되어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첫째를 가졌을 때 (의도치 않았으나 이미 임신을 했으니) 하나만 낳는다면 딸이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천사 같은 아들이 나왔고, 그 천사 같은 아들마저 순식간에 자라버렸습니다. 아이가 성장해서 성장한 그대로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지만 계속 사람으로 진화하면서 아이에게 느껴지는 신비로움과 행복감과 함께 아쉬운 마음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둘째를 낳을까? 생각하고 둘째는 계획하에 가졌습니다.

 

아기를 갖기 위해 사랑을 나누어야 했지만 그전에 근처 신점 보는 곳과 사주 보는 집을 2군데를 찾아갔습니다. 그곳에 가서 둘째를 낳는다면 딸일지 아들일지 물어보았습니다. 두 군데 모두 "딸일 확률이 높다.", "딸일 것이다."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신년이 되면 재미 삼아 사주나 신점을 보는데 그때 좋은 것은 듣고, 안 좋은 이야기는 그냥 흘려보내는 편입니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이번에 임신을 하면 딸이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나누기도 전에(임신도 전에) 부디 이 집안에는 없는 유전자이지만 블랙핑크 제니를 꼭 닮은 예쁜 딸이 나와주길 바라며, 태명을 미리 지어놓고, 아이를 가졌습니다. 

 

둘째를 임신하고 눈곱만큼도 아기의 성별이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기검진을 갔을 때 그때가 임신 10주가 막 지났을 무렵이었는데, 의사선생님께서(첫째도 받아주시고, 딸을 많이 원한다는 걸 잘 알고 계시는 선생님) 묻지도 않았는데 다리 사이에 뭐가 반짝이는 거 같다며, 더 지나봐야 확실하겠지만 자꾸 다리 사이에 반짝이는 게 마음에 걸린다며, 아들일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날 집에 가서 초음파 영상을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돌려봐도 모르겠어서 빛나는 것은 탯줄이리라 생각하고 다음 검진을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