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차알못의 비애 (feat. 시간넉넉충 포함)
평생 뚜벅이로 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주변의 다른 친구들이 하나둘씩 운전을 하기 시작했지만
나만큼은 운전하는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남편이 쉬는 날에만 다 같이 차를 끌고, 남편이 없을 경우 어느 정도 택시로 커버가 될 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하나 일 때 뚜벅이 생활이 가능했으나, 영유아 자녀가 둘이 되니 도저히 택시로도 힘에 부쳤습니다.
결국 운전대를 잡게 되었습니다.
나의 첫차는 중고 경차였습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게 많아서 중고차는 잘못하면 호구당한다는 말을 들어본지라.
아빠못지않은 호구중의 호구 딸이기 때문에 호구를 당하지 않으려,
대기업 중고차 앱에서 몇 날 며칠 날밤 새워 차를 찾았습니다.
'대기업 진단', '대기업 보장' 차량만 필터 하여 값을 더 주고서라도 좋은 차를 찾았습니다.
몇 날 며칠 차를 보다가 괜찮아 보이는 차가 있길래 그곳에 연락을 하였습니다.
첫차였기에 그들의 세계를 몰랐습니다.ㅎㅎ
평생 뚜벅이여서 였고, 장거리를 가본 적이 없었던지라 내가 있는 곳에서 의정부가 그렇게 멀 거라고 생각을 못 했습니다.
심지어 지하철을 4번인가 5번인가 갈아타야 하고, 엄청 복잡하다는 것을............
그때부터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ㅋㅋ
시간빌게이츠같은 시간넉넉충의 TMI
시간넉넉충인 나는 (정말 많이 좋아짐. 시간빌게이츠시절에서 넉넉충으로 고치는데 꾀 많은 시간이 걸림. 시간여유충으로 거듭나려고 노력중임) 딜러 분과 약속을 잡았습니다. 딜러분과 2시30 ~ 3시 쯤 만나 뵙기로 했습니다. (정확하게 정해진 시간을 좋아함 '~' 안 좋아함.) 지도에 2시간 정도 걸리길래 11시 30 (약속시간 3시간~3시간30 전) 쯤 출발하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시간넉넉충이기에 3시는 보지도 않고, 약속시간을 2시30으로 계산 ㅋㅋ) 어찌저찌하여 생각해둔 시간에 출발 못하고 12시에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고되고 멀고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중고차 계약 때문에 남편 연차까지 내고 둘이서 뚜벅이로 그 먼거리를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2시 15분 쯤 되니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딜러분께 거의 다 왔다고 문자를 보내고 시간 딱충처럼 약속시간에 늦지않고 30분되기 1분전 -딱 2시 29분에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늦을 것 같아서 불안한 와중에도 지하철 내려서 예의 차린다고, 던킨도넛 10개 팩까지 사감.) 그렇게 의정부까지 갔는데............. 딜러분은 계시지 않고, 직원분은 기다리라고만 하십니다. 그렇게 다시 자기합리화 시전 '그래 2시 30 ~ 3시 사이 약속이니까. 내가 30분 빨리 왔으니까^^' 그렇게 3시가 지나 4시가지나............ 5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시바... 연차까지내고 의정부까지 개고생해서 왔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기다린 시간보다도 남편의 연차와 개고생해서온 게 억울해서 그냥 집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뚜벅이로 개고생하며 다시 집에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2시간 30정도 기다리고 나서야 딜러분이 나타났습니다. 조온나 빡쳤지만 딜러분이 다정하게 생기셔서 안도가 되었습니다. 딜러분을 보자 분노했던 마음도 병신같이 가라앉았습니다. |
그렇게 차알못의 첫 중고차 구매였기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대기업의 보증만 믿었습니다. ㅎㅎ
반응형
'차알못'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아 셀토스 트림 선택하기 (0) | 2023.06.20 |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vs 기아 셀토스 (0) | 2023.06.16 |
신차 구입 과정 - 차 종 선정하기 (0) | 2023.06.14 |
차알못 중고차 매매는 운에 맡겨야 하나 봐 - 3 가스라이팅ㅋㅋ (0) | 2023.06.12 |
차알못 중고차 매매는 운에 맡겨야 하나 봐 - 2 선한인상 (0) | 2023.06.09 |
댓글